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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광규] 시작/공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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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427회 작성일 2025-02-15 20:55:5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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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공광규

 겨울을 견딘 씨앗이
 한줌 햇볕을 빌려서 눈을 떴다
 아주 작고 시시한 시작

 병아리가 밟고 지나도 뭉개질 것 같은
 입김에도 화상을 입을 것 같은
 도대체 훗날을 기다려
 꽃이나 열매를 볼 것 같지 않은
 
 이름이 뭔지도 모르겠고
 어떤 꽃이 필지 짐작도 가지 않는
 아주 약하고 부드러운 시작
 
 갓난아이가
 장차 뭐가 되리라고 짐작이 가지 않는 것처럼
 시작은 다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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