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광규] 시작/공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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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공광규
겨울을 견딘 씨앗이
한줌 햇볕을 빌려서 눈을 떴다
아주 작고 시시한 시작
병아리가 밟고 지나도 뭉개질 것 같은
입김에도 화상을 입을 것 같은
도대체 훗날을 기다려
꽃이나 열매를 볼 것 같지 않은
이름이 뭔지도 모르겠고
어떤 꽃이 필지 짐작도 가지 않는
아주 약하고 부드러운 시작
갓난아이가
장차 뭐가 되리라고 짐작이 가지 않는 것처럼
시작은 다 이런 것.
겨울을 견딘 씨앗이
한줌 햇볕을 빌려서 눈을 떴다
아주 작고 시시한 시작
병아리가 밟고 지나도 뭉개질 것 같은
입김에도 화상을 입을 것 같은
도대체 훗날을 기다려
꽃이나 열매를 볼 것 같지 않은
이름이 뭔지도 모르겠고
어떤 꽃이 필지 짐작도 가지 않는
아주 약하고 부드러운 시작
갓난아이가
장차 뭐가 되리라고 짐작이 가지 않는 것처럼
시작은 다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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