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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호] 따순 밥/길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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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7회 작성일 2025-07-14 07:49: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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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순 밥/길상호

언 손금을 열고 들어갔던 집
그녀는 가슴을 헤쳐
명치 한가운데 묻어놓았던 공깃밥을 꺼냈다
눈에서 막 떠낸 물 한 사발도
나란히 상 위에 놓아주었다
모락모락 따뜻한 심장의 박동
밥알을 씹을 때마다
손금 가지에는 어느 새 새순이 돋아났다
물맛은 조금 짜고 비릿했지만
갈증의 뿌리까지 흠뻑 적셔주었다
살면서 따순 밥이 그리워지면
언제고 다시 찾아오라는
그녀의 집은 고봉으로 잔디가 덮여 있다

- 이은봉 엮음,『2018 오늘의 좋은 시』(푸른사상,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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