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광규] 감로약수/공광규
페이지 정보
본문
감로약수/공광규
마당에 나온 지렁이가
햇살을 몸에 박고
모래 위에서 뒹굴고 있다
몸이 말라 아무리 애써도
집으로 기어가거나
사람 발길을 피할 수 없다
삽날이 와서 찍거나
닭이 와서 주워먹으면 어쩌나
개미떼가 달려들어 살점을 뜯어 가면
그러니 지금
지렁이에겐 구정물이라도
감로약수
눈도 머리도 뼈도 없이
입과 항문으로만 기어다니는
절체절명의 지렁이에게
누가 물을 다오
세파의 마당에서 목이 말라
쓰러져 뒹구는 나에게.
마당에 나온 지렁이가
햇살을 몸에 박고
모래 위에서 뒹굴고 있다
몸이 말라 아무리 애써도
집으로 기어가거나
사람 발길을 피할 수 없다
삽날이 와서 찍거나
닭이 와서 주워먹으면 어쩌나
개미떼가 달려들어 살점을 뜯어 가면
그러니 지금
지렁이에겐 구정물이라도
감로약수
눈도 머리도 뼈도 없이
입과 항문으로만 기어다니는
절체절명의 지렁이에게
누가 물을 다오
세파의 마당에서 목이 말라
쓰러져 뒹구는 나에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