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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광규] 마음 산 칡덩굴 끊으러/공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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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416회 작성일 2025-02-15 20:51:5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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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산 칡덩굴 끊으러/공광규

 땔감이 연탄이나 기름으로 대체되면서
 사람이 산에 들어갈 필요가 없게 되자
 칡덩굴이 나무를 감아 죽이고 있다
 
 내가 시골서 지게로 나무 안 한지가
 20년이 안 되는데 벌써 칡덩굴이
 무성하여 산을 망치고 있다니

 아찔하다, 그저 신나는
 어린 시절말고는 삼십 몇 년이나
 내가 키워 온 마음의 칡덩굴

 천지간 무슨 자취 남겨보겠다며
 안달하는 욕심의 철사 줄 끊으러
 나, 오늘 마음 산에 들어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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