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말/이슬안 > SeeIn의 시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721
어제
667
최대
3,544
전체
297,607
Seein
  • H
  • HOME Seein Seein 시
Seein 시

[이슬안] 별의 말/이슬안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278회 작성일 2022-02-26 23:37:36 댓글 0

본문

별의 말/이슬안
 
잘 갖춘 옷을 입은 입술이
별의 말을 한다

그의 입술은 속삭일 때마다
별사탕을 쏟아냈다

조갈증을 앓아 별물을 마신다는
순하고 단 그의 말들
유리병 속에 담아
병을 켜놓고 환하게 잠들곤 했다

언젠가부터 그의 입에서 
검은 별들이 토해져 나왔다
걸걸한 소리를 내며
비틀어진 그의 목구멍 속
별의 별말들을 다 받아먹어야 했다

별들이 급사하며 하얗게 빠져나간
유리병은 더이상 반짝이지 않았다

그의 속내만 남겨져 검게 변한 병을
구석에 처박아 놓았다
별 볼 일 없는 말들의 천지가 되어버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