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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안] 강의 노래/이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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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39회 작성일 2022-02-26 23:36:3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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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노래/이슬안

흘러, 흘러갔네
영원할 것 같던 푸른 눈
갈대숲 비켜 지나갔네
놀던 물새들 떼 지어
제 얼굴 비쳐보는 시간을
나는 끝내 바라보지 않았으나
햇볕의 음계가 스며들어 있었네
하구의 발목에 닿아서야
붉은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았네
지나온 이야기 꺼내고 싶었지만
큰 그릇이 없어 담지 못하고
강은 하구의 밤으로 흘러들었네
등 굽은 곳에 숨겨진 네 말의
말을 헤아릴 겨를 없이
철들지 못한 나의 강은
새끼 말처럼 어디로 달려가고
이제야 알게 되었네
되돌아올 수 없는 곳
흘러간 너의 강물과
남아있는 나의 발자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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