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안] 가을 고속도로 - 갱년기/이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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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고속도로 - 갱년기/이슬안
고속도로에 들어선 차는
관절염 앓는 소리를 낸다
속도를 올리지도 않았는데
풍경은 재빨리 곁을 떠나고
쾡한 바람은 앞 유리로 다가와
맥없이 주저앉는다
추수 끝난 논두렁엔
이별 끝에 몸져누운 지푸라기 나뒹굴고
햇볕은 낙엽처럼 바래어 간다
엽록이 훑고 지나간 숲이 몸을 떨며
식은땀을 흘린다
붉은 생 몇 줌 끝자락에 매달고
빈들에 서성이는 감나무,
기울어 가는 하늘가로
생의 마지막 생리혈이 쏟아진다
내달리지도 않았는데
목적지에 가까워진다
고속도로에 들어선 차는
관절염 앓는 소리를 낸다
속도를 올리지도 않았는데
풍경은 재빨리 곁을 떠나고
쾡한 바람은 앞 유리로 다가와
맥없이 주저앉는다
추수 끝난 논두렁엔
이별 끝에 몸져누운 지푸라기 나뒹굴고
햇볕은 낙엽처럼 바래어 간다
엽록이 훑고 지나간 숲이 몸을 떨며
식은땀을 흘린다
붉은 생 몇 줌 끝자락에 매달고
빈들에 서성이는 감나무,
기울어 가는 하늘가로
생의 마지막 생리혈이 쏟아진다
내달리지도 않았는데
목적지에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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