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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리샤] 쓸모없이 중요한 말들을 중얼거린다/김애리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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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01회 작성일 2022-02-28 23:50: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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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이 중요한 말들을 중얼거린다/김애리샤

폐유속을 헤어미는 자세료
나는 쓸모없이 중요한 말들을 중얼거린다
끈적끈적하게 따라 올라오는 기름 찌꺼기들은 다정하다
애 입술이 번지르르해질 때까지 엉겨 붙는다
진득한 액체가 사타구니라도 스쳐 지나간다면
난 또 쓸모없이 중요한 말들을 중얼거릴 것이다
놀란 거웃의 자세로

난 티라노사우르스 적(的)입니다
개나리꽃들이 활짝활짝 경기하는 뒷마당을 통째로 삼킨
플라워돌핀사우르스 적(的)입니다
수국과 국화는 친구라서 서로 다른 계절을 소유합니다
모든 계절의 경계에는 익룡들의 날개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의 잠 속은 언제나 백악기 적(的)입니다
(주의요망: 당신은 절대 물리지 않을 것이니 나는
주의해야 합니다)
이런 현상은 내 입속에서만 가능합니다
나의 혀는 반은 공룡이고 반은 꽃입니다
공룡에 가까운 말들이 오래가는 법입니다
경계가 분명하고 정직한 꿈일수록 짜릿합니다

취해서 꿈을 많이 꾼 날은 멀리 갔다 온 익룡처럼
약한 피부로 된 날개를 한 겹 한 겹 벗겨낸다
그것으로 눈알을 덮으며 희망사항들을 흘려버린다
부끄럽지 않을수록 앏아지는 피부는 쓰라려서 안정적이다

어떤 꽃은 일기 같아서 내 입술을 팽팽라세 부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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