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재] 퇴근길/이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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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이하재
금요일 오후 여섯시 테헤란로
빌딩숲에서 쏟아져 나온 인파가
홍수처럼 도도하게 흘러간다. 어지럽다
코로나가 물고 온
네모진 하얀 꽃잎들이
표정을 감추고 둥둥 떠간다. 어지럽다
괴물처럼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선릉역 일번 출입구 속으로
소용돌이치며 빨려들어 간다. 어지럽다
나는 한 마리 연어가 되어
거친 물살을 헤치고
세상을 거슬러간다. 고달프다
[이 게시물은 이창민님에 의해 2025-03-31 13:34:14 이하재의 시에서 이동 됨]
금요일 오후 여섯시 테헤란로
빌딩숲에서 쏟아져 나온 인파가
홍수처럼 도도하게 흘러간다. 어지럽다
코로나가 물고 온
네모진 하얀 꽃잎들이
표정을 감추고 둥둥 떠간다. 어지럽다
괴물처럼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선릉역 일번 출입구 속으로
소용돌이치며 빨려들어 간다. 어지럽다
나는 한 마리 연어가 되어
거친 물살을 헤치고
세상을 거슬러간다. 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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