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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재] 분가/김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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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47회 작성일 2025-04-04 09:38:4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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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가/김연재

  햇살 퍼진 베란다에 다육이 새끼들은 어미 곁에 찰싹 붙어 무럭무럭 성장했다 새끼들이 자랄수록 엄마의 몸이 말라갔다 보기가 안쓰러워 새끼들을 이사시켰다 옮겨간 화분에서 어른이 된 자칼, 빌게이츠들은 순풍순풍 아가들을 낳았다

흩어진다는 건
세상을 채우는 일

아들과 딸이 내 품을 떠나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분가한 아이들이 눈에 밟혀
잘 살아낼지 걱정은 걱정을 낳는다

내 몸을 타고 나가
뿌리 내린 딸에게서
새싹을 피웠다는 전갈이 왔다

아들도 새싹을 피웠다며
곧 만나러 오겠다는 기별이 왔다

하늘과 바람과 구름에
나무와 꽃에 경배를 한다

세상을 채운다는 건
마음이 함께 모여
기적을 낳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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