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례] 풀벌레가 잠자는 고독을 깨웠다/조성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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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가 잠자는 고독을 깨웠다/조성례
재채기를 하던 중 막혀버린 귓구멍
콧속이 자글자글 끓더니
갑자기 모든 소리들이 사라진다 오로지
언제부턴가 살고 있었는지 모르는 풀벌레만
귀와 머릿속을 저벅저벅 걸어 다니며 울고 있다
방안이 휑뎅그렁한 어둠속으로 갈아 앉는다
허공에 대고 손을 저어보나
내 존재조차도 사라지고 없다
속없는 풀벌레만
바람기 없는 귓속을 차지하고
엄마를 찾듯 징징대며 울어댄다
코를 통해서 머릿속으로 들어간 그의 무게만큼
이상한 공간에 갇혀버렸다
등 뒤에서
그림자가 밖을 향해 읍소하나
나의 울음소리는 내 귀에도 들리지 않는다
좀체 물러설 기미가 없는 풀벌레를 쫒으려고
두 귀를 붙들고 목구멍에 힘을 주어보지만
여전히 저 혼자 살아서
귓속을 걸어 다니는 풀벌레
사방은 여전히 어둡다
재채기를 하던 중 막혀버린 귓구멍
콧속이 자글자글 끓더니
갑자기 모든 소리들이 사라진다 오로지
언제부턴가 살고 있었는지 모르는 풀벌레만
귀와 머릿속을 저벅저벅 걸어 다니며 울고 있다
방안이 휑뎅그렁한 어둠속으로 갈아 앉는다
허공에 대고 손을 저어보나
내 존재조차도 사라지고 없다
속없는 풀벌레만
바람기 없는 귓속을 차지하고
엄마를 찾듯 징징대며 울어댄다
코를 통해서 머릿속으로 들어간 그의 무게만큼
이상한 공간에 갇혀버렸다
등 뒤에서
그림자가 밖을 향해 읍소하나
나의 울음소리는 내 귀에도 들리지 않는다
좀체 물러설 기미가 없는 풀벌레를 쫒으려고
두 귀를 붙들고 목구멍에 힘을 주어보지만
여전히 저 혼자 살아서
귓속을 걸어 다니는 풀벌레
사방은 여전히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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