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임] 가을엔/박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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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박경임
가을엔 유화를 그려야겠다.
가을은
마른 바람의 냄새가 난다.
무지개색보다 많은 색을
캔버스에 준비해야겠다.
산사를 향해 오르는
돌계단 위에 흐트러진 잎새는
병실 침대에 있는 그녀를 닮아있다.
이승의 삶을 마무리해가는
침상의 그녀는
흘리지도 못하는 눈물을
가슴에 피딱지로 새기고
낙엽처럼 바스락거리는 손을 내밀어
이별의 몸짓을 한다.
뼈만 남은 그녀는 눈동자만 말개서
맑은 하늘 빛깔이다
화려한 유화 한 귀퉁이에
그녀의 미소도 그려 넣어
고단했던 삶의 여정을 위로하고 싶다.
가을은 모든 것을 품어 안아
이별조차도
가슴 깊은 곳에 숨기고
목울대로 넘어오는 울렁거림은
국화차 한 모금으로 달래본다.
가을엔 유화를 그려야겠다.
가을은
마른 바람의 냄새가 난다.
무지개색보다 많은 색을
캔버스에 준비해야겠다.
산사를 향해 오르는
돌계단 위에 흐트러진 잎새는
병실 침대에 있는 그녀를 닮아있다.
이승의 삶을 마무리해가는
침상의 그녀는
흘리지도 못하는 눈물을
가슴에 피딱지로 새기고
낙엽처럼 바스락거리는 손을 내밀어
이별의 몸짓을 한다.
뼈만 남은 그녀는 눈동자만 말개서
맑은 하늘 빛깔이다
화려한 유화 한 귀퉁이에
그녀의 미소도 그려 넣어
고단했던 삶의 여정을 위로하고 싶다.
가을은 모든 것을 품어 안아
이별조차도
가슴 깊은 곳에 숨기고
목울대로 넘어오는 울렁거림은
국화차 한 모금으로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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