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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총-신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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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97회 작성일 2022-03-25 16:05: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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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총(兒塚)
    신경림

천둥 번개가 치고 큰물이 가면서 산허리를 동강냈다.
벌겋게 내장이 드러났다. 헌 옷가지가 창자처럼 꼬여 있다.
앙증맞게 작은 뼈와 해골들이 뒤섞여 나온다.

 내가 몰래 묻은 불륜의 씨앗들이 달빛에 하얗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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